샛강이 흐르는 농장 > 영양교사의 건강이야기

미래를 꿈꾸는 영양교사
작성자 :  최미숙 작성일 : 2011-09-08 조회수 : 804

영양교사로서 나의 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몇년 전에 썼던 글입니다!

 

오늘 읽은 책의 서문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.

'우리가 뿌린 많은 씨앗들은 여러 해 동안 눈에 보이지 않을 지 모른다.

지금 싹이 트고 있더라도 말이다. 따라서 우리는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

날마다 마주치는 현실 속에서 믿음이 점점 줄어드는 것같다.'

 

출근하여 하루를 시작하기 전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.

 

급식을 하는 우리 아이들

급식을 통해서 건강하고 밝은 학교 생활을 하게 해 주세요

급식을 하는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(공부를 잘하건 못하건, 집이 가난하건 부유하건, 성격이 밝거나 어둡거나

있는 그대로)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사랑받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게 해주세요.

학교의 교실이라는 울타리가 가정, 사회, 어른들로 인해 멍든 동심이 치유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되게 해주세요.

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인격적으로 존중해주는 선생님 안에서

장차 문제아가 될 아이들이 희망의 꽃을 피우며

또한 현실이 삭막하지 만은 않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학교가 되게 해주세요.

 

소중한 것은 생명이 있는 것임을 압니다.

아이들의 웃음에는 생명이 있습니다.

비어 있던 식탁에 하나 둘 아이들이 모여들고 그들의 웃음이 여기저기 이야기거리를 만들며 번져 나갈 때

내 마음도 비로소 학교의 주인이 왔구나 싶어 즐거워집니다.

그 웃음은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에너지이며 생명력이 있습니다.

 

툭 던져 놓은 나의 말 한마디에 조잘조잘 재잘재잘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은 소란스러움

일순 당황하여 조용하라는 나의 엄포에도 더 크게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이미

내 손을 떠난 그들만의 세계에 미소가 번지는 것도 그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.

 

개구쟁이의 천연덕스러운 얼굴에 덕지덕지 묻어 있는 급식의 여운은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희망이며 순수입니다.

작은 칭찬 한마디, 머리 쓰다듬 하나에 당당하게 식판 들고 나와 번쩍 들어 보이며,

또한 내 뒤를 따라 다니며 확인을 바라는 기대에 찬 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은

나를 정화시키며, 나를 두근거리게 합니다.

왜냐하면 이들의 작은 기대는 나를 다시 그들 앞에 서게 하고

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과 내일을 바라보게 하는 에너지이므로....

 

급식의 목적은 잘 짜여진 식단이 아니라 그 음식을 먹는 아이들이며 그 아이들의 미래입니다.

모든 일의 기본은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요.

그러므로 우리의 건강의 기초는 매일 매일 먹는 것에서 비롯됩니다.

건강의 기초를 바로 놓아 주는 것이 식생활이며 저는 제 일에서 그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.

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급식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몸과 마음이 자라가기를 기대하며

저는 오늘도 아이들이 먹지 않고 들고 나오는 음식을 한 젓가락씩 입에 넣어 주며 머리 쓰다듬어 줍니다.

잘 자라라... 내일의 희망아!

 
 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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